먹별
처제를 보내면서
박 영 대
이별인 줄 아는지
하늘 하느적 손 흔드는 먹별
잘 있으시오
한번 흔들면 얼굴얼굴
떠나보낼 얼굴
또 한번 흔들면 이름이름
부르지 못할 이름
또 한번...눈에 밟히는
손에 익은 살림살이
색바랜 말라 떨어진 자리
누구로
무엇으로 채울까
흘러 흘러보라 그 시간 속을
걸어걸어 보라 그 추억 속을
또 한번 피워보라 그 사랑속을
잊혀져라 기억의 호주머니 속에서
잘 피어서 잘 걸어보려고
하얗게
잘 살아보려고
아끼자 아끼자 늘 아끼자
그렇게 아끼더니
마지막 가슴 맺힌 한마디 작별의 말까지
아끼고 가는구료
저무는 창호지 반그늘
먹빛으로 멀어져가는 별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