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먹별

아리박 2025. 12. 12. 06:03

 
먹별
                     처제를 보내면서
                       박  영  대
 
이별인 줄 아는지
하늘 하느적 손 흔드는 먹별
 
잘 있으시오
 
한번 흔들면 얼굴얼굴
떠나보낼 얼굴 
또 한번 흔들면 이름이름
부르지 못할 이름
또 한번...눈에 밟히는 
손에 익은 살림살이
 
색바랜 말라 떨어진 자리
누구로 
무엇으로 채울까
 
흘러 흘러보라 그 시간 속을
걸어걸어 보라 그 추억 속을
또 한번 피워보라 그 사랑속을
잊혀져라 기억의 호주머니 속에서
 
잘 피어서 잘 걸어보려고
하얗게
잘 살아보려고
 
아끼자 아끼자 늘 아끼자
그렇게 아끼더니
마지막 가슴 맺힌 한마디 작별의 말까지
아끼고 가는구료
 
저무는 창호지 반그늘
먹빛으로 멀어져가는 별꽃
 
 
 

처+제

 

색바랜 떨군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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