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회 둘째 날 어제 강행군한 여행에도 밤 늦게까지 모닥불 피워놓고 막걸리 마시며 놀았다표지목 사이로 뜬 보름달은 밤하늘과 달빛이 연출하는 또 다른 한 장면의 무대을 만들어 주고 있다돌덩이 의자 하나씩에 걸터 앉아 끝없이 이어지는 지나간 삶의 아름다운 이야기들...이들이 겪은 숱한 경험이요 회한이다사무소장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체험을 풀어내는 세상 풍류는 여름 밤이 짧기만하다 아침에 하선암에 들려 돌밭을 걷다가 하선암 물소리와 함께 아침 식사를 마치고 여장을 채비하여 제비봉으로 향한다. 평일이어서 오르는 사람들은 우리 일행밖에 없다가파르게 곧추선 산길을 흐르는 땀으로 속옷을 적셔도 산세가 만들어 내는 기기묘묘함에, 남한강이 그려내는 유유한 강 흐름에 따라 만들어 내는 부드러운 에스곡선에..